청산 여행 산행기

호남의 내금강 선운산행

청산가곡 2008. 12. 29. 13:23

호남의 내금강 선운산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은 여러차례 다녀왔으나

주변을 둘러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선운산행은

도솔산만 오른 이후로 몇해가 흘러가버리고 말았다.

전날밤 인천에는 많은 첫눈이 내리고 얼어붙어서

차량가동이 되느냐 안되는냐 망설였는데

반갑게도 산악회 차량은 남쪽으로 달려간다*^^

충청지역은 눈내린 흔적이 아니 보여서 기대를 아니 하였는데

고창지역으로 접어드니 힌눈이 곱게 쌓여 있었다^*^

나무마다 눈꽃이 주렁~주렁~힘에 겹도록 피었다.

우리 함께 아름다운 선운산의 설경을 찾아 가볼까요?*^^

 

선운산은 전라북도 고창군(高敞郡) 아산면(雅山面)과 심원면(心元面) 경계에 있는 산.
해발고도 336m. 서쪽으로는 서해에 면해 있고, 북쪽으로는 변산반도(邊山半島)를 바라보고 있다.
본래는 도솔산(兜率山)이었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禪雲寺)가 있어 선운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주변에 경수산(鏡水山, 444m)·청룡산(靑龍山, 313m)·구황봉(九皇峰, 285m)·개이빨산(335m) 등이 둘러 있고,
이 산에서 모인 물은 인천강(仁川江)을 이루며 북류하여 곰소만에 유입된다.
울창한 수림과 계곡, 절과 많은 문화재가 있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구암 ; 바위가 많아 9개 바위(안장바위, 선바위, 형재바위, 별바위,

탕건바위, 병바위, 소반바위, 사자바위, 병풍바위)를 일컷는다.

 

바로 이 병바위가 있는 구암마을 에서부터 산행을 시작 하였는데

병바위에 넋을 잃고 한창을 서서 보다가 출발~~!!! 선운산으로~~!!

 

병바위는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우는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인촌강에서 보면 마치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이다.

그러나 선운산 쪽에서 바라보면, 마치 배가 거친 바다에 물을 가르는 모습으로도 보이기도 한다.

또 멀리 산에서 바라보면 병을 거꾸로 세워 놓은 것 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 이름에서 병바위의 유래가 전해지기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신선이 아름다운 선운사 풍경에 취해 주안상을 차려놓고 풍류를 즐기다가

술이 과해 술이든 소반을 발로 차서 술병은 인천강 근처에 거꾸로 처박혀서 생겨난 곳이라고 전해진다.

구암마을 앞 인천강가에 병을 거꾸로 세운 것 같은 이 바위의 전설이 있다는데
선인봉(산봉 뒤)의 선인이 차일봉(반암 뒤)에 차일을 치고 잔치를 하여 취해서 자다가

소반을 차서 술병이 거꾸로 서고 반암에 있던 소반이 굴러 영모정 뒤 지금의 자리에 놓이니 소반바위이다.

그래서 이 곳에 반암 호암의 마을 이름이 생기고, 금반옥호네 선인취와네 하여 명당 찾는 발길이 잦다고 한다.

또 병바위 위에 금복개가 있는 것으로 전하나 워낙 가파르기 때문에 아무도 오를 엄두를 못 냈는데,

사변 직후 김효영이란 산악인이 등반하여 금복개는 찾지 못하고 수백년 된 소나무 분재만 채취했다 한다.

모두가  아이젠과 스패츠 착용을 하고서 선운산 입구로 눈길을 걷는다

 작은 소나무위에도 힘에 겹도록 힌눈이 쌓여서 우리를 반긴다^*^

구황봉에서 내려온 능선에 있는 벌바위와 형제바위로 보인다^*^

 구암제 뚝 아래의 소나무에도 힌눈이 곱게 쌓여 있는데 일행들은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걷는다.

구암제라는 조그마한 저수지는 오염원이 하나도 없어 저수지물은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하고
저수지 우측 끝에는 예전에 집터가 있었던 듯한 흔적이 있었는데 저위에 보이는 바위가 말안장처럼 생겼다. 

말안장 바위는  구황봉으로 계속 오르는 동안 여러 형태로 보여주는 묘미가 있다.

대나무들이 눈의 무게를 못이기고 쓰러져 산길을 막고 있었다.

스틱으로 톡~톡~두들겨 눈을 털어주니 일어나며 길을 비켜준다. 

 완전히 눈 터널을 지나야 하는 산길도 많았다^*^

설경속의 벌바위와 형제바위를 위에서 바라보니 그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나는 처음엔 이 바위가 병바위인가 생각을 했는데~~선바위 라는 이름이다^*^

말안장 바위의 형태는 또 이렇게 달라져 보인다^*^ 

잔뜩 가려버린 구름사이로 살짜기 나온 태양이 마치 밤하늘의 달빛처럼 보인다^*^ 

선바위 능선을 오르니 도솔제와 건너편 산들이 펼쳐진다. 

말안장 바위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어느님 말씀은 이곳이 선운산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하기까지 하였는데~~

나는 낙조대와 천마봉이 최고의 경관이 아니겠느냐고 하면서 한번 담았다^*^  

선운산의 높이는 미미하나 도솔제에는 많은 담수를 하고 있다. 

말안장 바위를 지나서 이제는 다음 코스로 땀을 뻘뻘 흘리며 산길을 걷는다^*^ 

그리운 사랑을 찾아서 산길을 가는것인지 추억을 찾아서 가는것인지 암튼 눈내린 산길은 좋기만 하다^*^ 

비학산을 거쳐서 희어재를 향하여 신나는 눈길을 걸으며 내가 부른 노래는

저~멀리 숲사이로~내 마음 달려가나~~아~겨울새 보이지 않고~~힌여운만 남아 있다네~~~♪

김효근 시,곡의 눈 이라는 곡을 힘차게 불러제끼고 있었다^*^

희어재로 내려가는 산길에 조망이 시원 스럽게 펼쳐지는데 언뜻 보기엔 바다처럼 보인다. 

다시 바라보니 평야지대가 눈앞에 옹기 종기 모여 있었다^*^

희어재는 좁은 임도가 있었는데~여기서 쥐바위로 올라간다. 

 솔향이 풍기는 눈길은 보기만 하여도 얼마나 정다운 길인가~~!!!

완전 절벽인 이 바위가 병풍바위로 보이고~ 저편은 작은 병풍처럼 보이는 바위가 쥐바위로 보인다. 

병풍바위 가까히 다가서니 우회하여 갈수밖에 없는 좁은 산길이다.

우와~ 공룡이 마치 아가리를 떡~벌리고 있는 폼이다^*^

그사이로 보이는 저~편의 산들이 한편의 그림같아 보인다^*^ 

쥐바위와 배맨바위가 다가온다. 

쥐바위에서 바라보는 병풍바위 

선두팀들이  서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우리는 이곳에서 간식과 정상주를 들었다.

내가 준비해간 닭 근위가 이번처럼 불티나듯 동이나버리는 경우도 드물다...

후미에 따라오는 버스에서 옆좌석에 앉았던 분들에게 맛보여주려고 조금 남겨서

지둘렸다가 대접하니 아주 감탄사를 연발 하고만다^*^

청룡산에 오르기 직전 돌무더기 탑들이 꽤 많이 쌓여져 있었다 .

배맨 바위가 마치 엉금 엄금 기어가는 거북이처럼 보인다^*^

청룡산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서 잘 보이기는 하나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조금 그렇다^*^

 선운사~ 도솔암을 거닐며 바라보던 배맨바위는 뱅에서 갑판상의 호줄을 매는 빗트 만하게 보였는데

그 위용이 대단하게 큰 바위 였다^*^

한 옛날 이곳이 바다였을때 배가 이곳에 와서는 호줄을 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배맨바위 이다^*^ 

설경 산길을 또 다시 열심히 걷는다.

행여 다음에 아름다운 우리 가곡의 이미지로 쓰일수가 있기때문이다^*^ 

배맨바위를 지나와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모습. 

이곳에 올라 일몰을 본사람은 평생 그 아름다운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이름하여 낙조대인데 겨우 두세사람만이 올라설수가 있다고 한다.

 천마봉의 위용. 

다시보는 낙조대의 모습. 

길다란 사다리를 내려가서 오르면 낙조대와 천마봉으로 가게 된다.

 꽤 긴 사다리 계단길이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완전히 줌~인하여 담아본 낙조대의 모습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건너편의 도솔암과 매애불이 있는 동불암과 그위로 보이는 내원궁이 너무 아기자기 하다^*^

 천마봉에서 기념 촬영 하나^*^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중생제도를 위해 도솔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입산하여 수도하였던 좌변굴(左邊窟)과 도솔암(兜率庵)이 있다.
도솔암 앞에는 천인암이라는 절벽이 있고,
그 사이 깊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도솔암 서쪽 암벽 위에 내원궁(內院宮)이 있으며,
그 밑의 절벽에는 미륵장륙마애불(彌勒丈六磨崖佛)이 조각되어 있다.
이 밖에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왔다는 선학암, 봉황머리모양의 봉수암, 수리봉 등이 있다.

천마봉에서 내려오다가 다시한번 담아본 천마봉의 위용

 이 작은 바위사이로 도솔암이 보이고 옆에는 칠송대와 마애불이 다가온다^*^

 협곡같은 바위 군락지인 이곳의 칠송대위에는 도솔천 내원궁이 자리잡고

그아래 바위에는 마애불이 새겨 있다.

내원궁과 마애불의 이야기는 예전에 자세히 한적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용문굴로 가는 협곡 아래의 산길

내원궁이 올려져 있는 모습 

도솔암을 비켜 조금더 오르면 선운사를 가장 유명하게 하는 마애불상이 있다.
자연석 절벽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마애불이 인자한 미소를 띈 모습으로 새겨져 있다. 

이 바위를 칠송대 라고도 부르고 동불암이라고도 하는데 어느것이 제대로 된 이름인지~~~^*^
 

내원궁에 올라  바라보는 협곡

 천마봉과 오르 내리는 사다리 계단길

마애불에서 좁다란 계단을 따라 오르면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 위쪽으로 내원궁이 바위들 사이에 박혀있다.
이곳의 부처에게 소원을 빌면 꼭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영험한 암자이기도 하다. 

 도솔암 찻집 앞에 새겨져 있는 김시라 시인의 멋진 싯귀는 나를 이곳에 몇번씩 오도록 이끌었다.

도솔암 주차장에서 조망하는 천마봉의 위용 

내원궁에 다녀 오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기에 이제는 내가 후미에 뒤쳐졌기 때문에

도솔암에서 속보로 이동하여 선운사는 앞마당만 스치듯 지나고 말았다.

도솔암이나 선운사에 관해서는 예전의 꽃무릇 축제때 자세히 담아서 정리 하였으니 참고 하시라^*^

이렇게 선운산의 설경 산행을 마치게 되는데

아직 미비한 해설이 된곳은 틈틈히 수정할 예정입니다^*^ 

그간의 고대하고 기다리던 선운산을 예상외로 설경산행을 하여서

이 아름다운 추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2008.12. 23 화요일

 

♣ 산길-전경애詩-이안삼曲 ♣
산길을 걷는다 고요한 산길을
정다운 이야기는 추억따라 흐르고
솔바람은 향기롭게 속삭이네
오 외로운 산길 그대 찾아 가는 길
아름다운 너의 모습이 내 가슴에 피어나라
아 산길은 꿈을 찾아 가는 길
아 산길은 사랑 찾아 가는 길

산길을 걷는다 아득한 산길을
정다운 이야기는 추억따라 흐르고
꽃과 나비는 나를 반겨 속삭이네
오 외로운 산길 그대 찾아 가는 길
아름다운 너의 모습이 봉우리마다 맺혀있는
아 산길은 꿈을 찾아 가는 길
아 산길은 사랑 찾아 가는 길


♬ 테너 이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