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여행 산행기

[스크랩] 공룡능선 청산 원 풀다 2편^*^

청산가곡 2007. 2. 25. 12:06

공룡능선 청산 원 풀다 2편^*^

 

공룡능선은 마등령에서 희운각을 잇는 피라미드같은 삼각봉과
기이한 첨봉들이 퍼레이드를 벌이는 백두대간상의 가장 화려한 능선이다.
기봉과 기봉사이엔 깊게 가라앉은 안부가 있어서 요철이 극심하여
거리는 5-6킬로에 지나지 않지만 여간 단단한 무릎이 아니고서는
진이 빠지는 경험을 해야 한다지만 그것은 이곳까지 오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함께 거이 탈진 상태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공룡능선은 이제 설악산 산행을 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있게
다녀왔노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산행코스로 자리잡았다.
그래선지 오직 공룡을 다녀왔노라고 얘기하기 위해 공룡을 찾는이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여름철 맑은 날은 그런대로 좋지만 날씨가 궂거나 기온변화가 심한 계절에는
능선횡단은 자칫 씻을 수 없는 사고를 부를수 있다

 

공룡능선을 마등령이나 반대쪽인 신선봉에서 보면 왜 이 능선이
그런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공룡능선 위라면 어느 곳에서라도 그런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1275봉을 지나서 신선봉방향 암릉에 서면
마치 마천루의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환상을 갖게 하기도 한다.
 
공룡에서 천불동이나 가야동을 내려다보는 시각이나 공룡적인 능선봉들을
수평으로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압도적인 산행의 시각적 즐거움은 없다.
범봉에서 1275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까지 포함하는 것은 물론
마등령의 세존봉까지 포함하면 원뿔첨봉들의 전시장같은 곳이다.
마등령에서 1275봉까지 1200미터급 암봉과 침봉 4-5개가 퍼레이드를 하듯
한꺼번에 정렬한 장면은 숨이 막힐 정도로 기괴한 느낌을 주는 경관이었다.
대자연의 솜씨앞에 잠시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지는 곳이다.
능선의 평균고도가 1100미터라면 100미터 내지 150미터를 넘는 원뿔들이
5-6킬로정도 되는 거리에 차례로 서 있는 광경은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라고 말해도 좋을듯 하다.

 

가야동 계곡과 구곡담 계곡을 가르는 용아장성이 보인다.
공룡능선만큼 높지는 않지만 수렴동에서 시작하여 고도를 높이며
봉정암-소청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보면 문자 그대로 톱니바퀴같다.
용의 이빨은 애교있는 이름일 뿐 능선의 인상과는 걸맞지 않는다.
작년 가을 넘었던 용아장성은 멀리 산록에 형성된 장대한 성곽같았고
난공불락의 성채 같은 위엄을 보이고 있다.

 

나홀로 타는 공룡능선 마지막 관문의 봉우리가 신선봉이다.
겸재 정선이 그린 “금강산도(金剛山圖)” 같은 비죽비죽한 암봉 신선봉.
이 봉우리에 한번 올라 천불동을 내려다 보고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천불동의 대부분, 가야동, 만물상, 용아장성을 바라보기에 최적인듯 했다.
바위틈 사이로 보이는 천불동은 말문을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침식과 절리가 형성한 바위의 화려한 장관이었다.

 

신선봉을 내려가기전 고갯길에서 반대로 타는 산행객들과 함께
나도 한숨놓고 남은 김밥과 쑥떡과 닭모래집에 쐬주를 한잔 곁들인다.
옆의 희운각에서 온 산행객에 걸린 시간을 물으니 잉? 세시간?...
부지런히 출발하여 갈수록 탄력이 붙는 다리야 청산 가자^*^

 

공룡능선에서는 여러곳에 로프를 타지만
천불동으로 내려오는 길에도 로프를 타는데 이십대 남녀 젊은이들이
길을 비켜주며 친절하게도 급한 내맘을 아는지 어르신 먼저 내려가시란다*^^
물론 애비뻘은 충분 하지만 고맙기도 하고 한편 씁쓰레 한것은 내얼굴도
세월의 무상함을 어쩌지는 못하나 보다^*^
아무튼 속세에서 보던 젊은이들과는 사뭇 다른것이
산행으로 배우고 익힌 겸손과 예절이라 여겨진다.

 

천당폭포를 대하니 당장이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조금 아래 길가의 시원한 물에 세수를 하고 손으로 물을 떠서 벌컥 들이키니
뱃속이 시려오는듯 하여 물병을 채워갖고 계속 오련폭포 양폭포곁으로
내달리듯 재촉하면서도 시야에 들어오는 절경들을 열심히 담았다. 

 

산악회장왈 오후 3시되면 떠날것이니 부지런히 다녀오라 하고
일요팀장은 4시 반까지 기다려 준다고는 했는데 시간은 잘도 흘러
벌써 4시가 지났건만 비선대 산장은 왜이리 멀고도 먼지 불안하여
휴대폰이 터지는 비선대부근에서 강릉의 지인에게 만약에 내가 부르면
데리러 오라고 부탁까지 해놓고 발의 피로를 풀여줄겸 계곡물에
탁족을 하며 머리를 담그니 머리가 아예 어는듯이 시원하다^*^

 

새벽 3시 반에 시작하여 오후 4시반 드뎌 산우님의 마중을 받으며
도착하고보니 초보님들이 음식을 넘 많이 담아 먹지도 못하고 다버려서
점심이고 술이고 모두가 바닥 났다고 막걸리라도 들고 가잰다*^^
설악동 주차장 부근에서 조막걸리 한병 시원스레 들이키니 캬~이 맛이야^*^
B코스 후미팀보다 한시간 늦게온 미안한 마음에
여러분! 기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우~뻑^*^

 

글구 잼없는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 합니다^*^
이렇게 청산의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보고를 마칩니다^*^

 

산 (허윤석 작시/조두남 작곡/소프라노 배행숙)

                             청산 계정 

소리없는 가랑비에 눈물씻는 사슴인가
영을 넘는 구름보고 목이 쉬어 우노라네
아~~아~~아~~~ 산에 산에 사노라
사향나무 가지마다 눈물먹은 꽃이 피면
푸른 언덕 그늘 아래 숨은새도 울고가네

 

싸리덤불 새순밭에 숨어우는 사슴인가
속잎피는 봄이 좋아 산을 보고 우노라네
아~~아~~아~~~ 산에 산에 사노라
동백나무 가지마다 송이송이 꽃이 피면
나물캐는 산골처녀 물소리에 귀를 씻네




출처 : 서정이 흐르는 강
글쓴이 : 청산 원글보기
메모 :

공룡능선 청산 원 풀다 2편^*^

 

공룡능선은 마등령에서 희운각을 잇는 피라미드같은 삼각봉과
기이한 첨봉들이 퍼레이드를 벌이는 백두대간상의 가장 화려한 능선이다.
기봉과 기봉사이엔 깊게 가라앉은 안부가 있어서 요철이 극심하여
거리는 5-6킬로에 지나지 않지만 여간 단단한 무릎이 아니고서는
진이 빠지는 경험을 해야 한다지만 그것은 이곳까지 오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함께 거이 탈진 상태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공룡능선은 이제 설악산 산행을 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자신있게
다녀왔노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산행코스로 자리잡았다.
그래선지 오직 공룡을 다녀왔노라고 얘기하기 위해 공룡을 찾는이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여름철 맑은 날은 그런대로 좋지만 날씨가 궂거나 기온변화가 심한 계절에는
능선횡단은 자칫 씻을 수 없는 사고를 부를수 있다

 

공룡능선을 마등령이나 반대쪽인 신선봉에서 보면 왜 이 능선이
그런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공룡능선 위라면 어느 곳에서라도 그런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1275봉을 지나서 신선봉방향 암릉에 서면
마치 마천루의 거리를 걷고 있는 듯한 환상을 갖게 하기도 한다.
 
공룡에서 천불동이나 가야동을 내려다보는 시각이나 공룡적인 능선봉들을
수평으로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압도적인 산행의 시각적 즐거움은 없다.
범봉에서 1275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까지 포함하는 것은 물론
마등령의 세존봉까지 포함하면 원뿔첨봉들의 전시장같은 곳이다.
마등령에서 1275봉까지 1200미터급 암봉과 침봉 4-5개가 퍼레이드를 하듯
한꺼번에 정렬한 장면은 숨이 막힐 정도로 기괴한 느낌을 주는 경관이었다.
대자연의 솜씨앞에 잠시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지는 곳이다.
능선의 평균고도가 1100미터라면 100미터 내지 150미터를 넘는 원뿔들이
5-6킬로정도 되는 거리에 차례로 서 있는 광경은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라고 말해도 좋을듯 하다.

 

가야동 계곡과 구곡담 계곡을 가르는 용아장성이 보인다.
공룡능선만큼 높지는 않지만 수렴동에서 시작하여 고도를 높이며
봉정암-소청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보면 문자 그대로 톱니바퀴같다.
용의 이빨은 애교있는 이름일 뿐 능선의 인상과는 걸맞지 않는다.
작년 가을 넘었던 용아장성은 멀리 산록에 형성된 장대한 성곽같았고
난공불락의 성채 같은 위엄을 보이고 있다.

 

나홀로 타는 공룡능선 마지막 관문의 봉우리가 신선봉이다.
겸재 정선이 그린 “금강산도(金剛山圖)” 같은 비죽비죽한 암봉 신선봉.
이 봉우리에 한번 올라 천불동을 내려다 보고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천불동의 대부분, 가야동, 만물상, 용아장성을 바라보기에 최적인듯 했다.
바위틈 사이로 보이는 천불동은 말문을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침식과 절리가 형성한 바위의 화려한 장관이었다.

 

신선봉을 내려가기전 고갯길에서 반대로 타는 산행객들과 함께
나도 한숨놓고 남은 김밥과 쑥떡과 닭모래집에 쐬주를 한잔 곁들인다.
옆의 희운각에서 온 산행객에 걸린 시간을 물으니 잉? 세시간?...
부지런히 출발하여 갈수록 탄력이 붙는 다리야 청산 가자^*^

 

공룡능선에서는 여러곳에 로프를 타지만
천불동으로 내려오는 길에도 로프를 타는데 이십대 남녀 젊은이들이
길을 비켜주며 친절하게도 급한 내맘을 아는지 어르신 먼저 내려가시란다*^^
물론 애비뻘은 충분 하지만 고맙기도 하고 한편 씁쓰레 한것은 내얼굴도
세월의 무상함을 어쩌지는 못하나 보다^*^
아무튼 속세에서 보던 젊은이들과는 사뭇 다른것이
산행으로 배우고 익힌 겸손과 예절이라 여겨진다.

 

천당폭포를 대하니 당장이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조금 아래 길가의 시원한 물에 세수를 하고 손으로 물을 떠서 벌컥 들이키니
뱃속이 시려오는듯 하여 물병을 채워갖고 계속 오련폭포 양폭포곁으로
내달리듯 재촉하면서도 시야에 들어오는 절경들을 열심히 담았다. 

 

산악회장왈 오후 3시되면 떠날것이니 부지런히 다녀오라 하고
일요팀장은 4시 반까지 기다려 준다고는 했는데 시간은 잘도 흘러
벌써 4시가 지났건만 비선대 산장은 왜이리 멀고도 먼지 불안하여
휴대폰이 터지는 비선대부근에서 강릉의 지인에게 만약에 내가 부르면
데리러 오라고 부탁까지 해놓고 발의 피로를 풀여줄겸 계곡물에
탁족을 하며 머리를 담그니 머리가 아예 어는듯이 시원하다^*^

 

새벽 3시 반에 시작하여 오후 4시반 드뎌 산우님의 마중을 받으며
도착하고보니 초보님들이 음식을 넘 많이 담아 먹지도 못하고 다버려서
점심이고 술이고 모두가 바닥 났다고 막걸리라도 들고 가잰다*^^
설악동 주차장 부근에서 조막걸리 한병 시원스레 들이키니 캬~이 맛이야^*^
B코스 후미팀보다 한시간 늦게온 미안한 마음에
여러분! 기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우~뻑^*^

 

글구 잼없는 글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 합니다^*^
이렇게 청산의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보고를 마칩니다^*^

 

산 (허윤석 작시/조두남 작곡/소프라노 배행숙)

                             청산 계정 

소리없는 가랑비에 눈물씻는 사슴인가
영을 넘는 구름보고 목이 쉬어 우노라네
아~~아~~아~~~ 산에 산에 사노라
사향나무 가지마다 눈물먹은 꽃이 피면
푸른 언덕 그늘 아래 숨은새도 울고가네

 

싸리덤불 새순밭에 숨어우는 사슴인가
속잎피는 봄이 좋아 산을 보고 우노라네
아~~아~~아~~~ 산에 산에 사노라
동백나무 가지마다 송이송이 꽃이 피면
나물캐는 산골처녀 물소리에 귀를 씻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