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여행 산행기

설악산 공룡능선은 부른다 (6년 10/9)

청산가곡 2007. 2. 27. 01:01

공룡은 우리를 부른다^*^

 

달밝은 새벽에 시작한 공룡능선 산행은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중청을 거쳐서
공사중인 좁은길의 수많은 인파를 헤치며
희운각 대피소에 이르러 아침을 든다...

여름내내 쉬다가 얼마전 북한산에서 공룡도전을 위한 예비훈련은 했지만

역시나  처음부터 비지땀을 흘리며 힘든 너덜길을 어듬속에 더듬어 가는

힘들고 고된 산행이지만 내마음을 훤히 비쳐주는 8월 대보름달빛 주위로

어서오라 힘내라 반짝이는 별들이 손짓하기에 다리힘이 붙는다.

희운각에서 간단히 김밥식사를 하고 빈 식수병을 채운 일행은

산사람들에겐 모든 수식어를 다 동원해도 모자라는

공룡능선을 향한 새로운 도전의 발길을 힘차게 내딛는다.

내게는 지난 6월 첫 만남 이후 두번째 도전이다.

신선봉을 오르는중 땀도 닦을겸 썬그라스를 끼기위해 잠시 멈춘 사이에

몇시간을 함께 걸으며 고락을 같이하던 대단한 두여인이 앞서가고

이후 나는 종종 사진촬영을 했기에 더욱 간격은 벌어져 두분을 만날수가 없었다.

한분은 계산동에서 달리기만 하다가 네번째 산행이랬는데 츠암 놀라울 뿐이다^*^

다행히 1275봉 아래 옹달샘에서 물고기자리님과 대한민국 지리를 모두 꿰뚫고 있는

이름도 닉네임도 모르는 버스에서 함께 앉았던 다정하고 믿음직한 그남자분*^^

난 그분을 지리학자라고 부르기로 하였으니 놀라운 학식을 겸비한 그런 분으로

바로 그 지리학자를 만나서 끝까지 동행할수가 있었으니 더욱 뜻깊은 산행이다^*^

한반도는  비록  땅덩어리는  적지만  20억­30억년의  오랜  나이를  가진 

선캠브리아기  지층에서부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에  이르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다양한  지질을  갖고  있다.
전국토의  5분의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넓게  분포하고  있는  기반암인 

선캠브리아기의  암석은  퇴적암이나  화성암이  열이나 
압력을  받아  재결정된  변성암이다. 
이들  대부분은  바다에서  형성된 퇴적암이  변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고생대  이전(5억7천만년전  이전)의  한반도는  육지가 
아닌  바다였다는데 페름기에  들어  바다가  물러가면서  단단한 퇴적층이 남고
약한 퇴적부는 바다물과 함께 휩쓸려 내려가서 비로소 현재의 공룡능선이 남아있다는

바로 그 지리학자의 설명이다^*^

암튼 나는 공룡의 절경에 몰입하여 오르락 내리락 하며 천기서린 공룡을 타다가

지난 6월 산행때의 1275봉 아래에서 준비해간 닭똥집에 이슬이 한잔 걸치고서

이후엔 별 어려움 없이 마등령과 오세암~영시암을 통과하여 배는 고프고

다리는 지쳐가는데 맑은 계곡물에 탁족을 하니 다리의 피로가 시원하게 풀린다^*^

 

내설악을 대표하는 절인 백담사는 진덕여왕 1년인 647년 자장이 세운 장수대 부근의
한계사라는 절이었는데 창건이래 지금의 백담사로 불리기 시작한 1783년까지 무려
일곱차례에 걸친 화재를 만났으며 그때마다 터전을 옮기면서 이름을 바꾸었다.
비금사, 심원사, 운흥사, 선구사, 영축사 등 백담사라는 이름을 짓게 된데는
다음과 같은이야기가 전한다

거듭되는 화재로 절 이름을 고쳐보려고 하던 어느날 밤 주지의 꿈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나타나더니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가
몇 개 있는지 세어보라고 해서 이튿날 세어보니 꼭 100개였다.
그래서 담(潭)자를 넣어 백담사로 이름을 고쳤는데 그 뒤로는 화재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1915년 겨울밤에 화재를 당해 160여 칸에 이르는 전각이 손실되었고
4년후 중건하였으나 6·25 전쟁때 다시 소실되자 1957년에 다시 불사가 일어나
오늘에 이르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절로 만해 한용운이 백담사에 머물며
'불교유신론', '님의 침묵'등을 집필하였던 곳으로 유명하다.

현존하는 부속암자로는 선덕여왕때 자장이 창건하여 부처 사리를 봉안함으로써
전국의 5대 적멸보궁의 하나가 된 봉정암과
자장이 관음진신을 친견하였다는 관음암의 후신인 오세암이 있다.
하지만 이렇듯 역사가 오랜 절이지만 고색 창연한 옛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 섭섭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이상 잼없고 부족한 긴글과 사진 감상 해주신 님들께 감사 드리며

함께 하신 산우님들!  수고 츠암 많으셨습니다^*^

 

설악산에 올라-신영옥詩-박이제曲-테너 안종상

                            청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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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명절 다음날밤 이라선지 설악을 비치는 달빛이 참으로 곱지요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만난 일출^*^

   내 눈을 앗아 갈뻔한 천불상

   공룡능선의 빼어난 절경중의 범봉

   신선봉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공룡에 오른 청산도 피곤한줄 모르고 밝은 모습 입니다^*^

   공룡의 상부는 단풍이 이미 사라져 가지만

   아직은 종종 지난 여름에 태양과 격렬한 키스를 나눈 붉은 단풍이 유혹 합니다^*^

   용아장성 방향으로 줌~~업

   1275봉을 지난 지점의 빼어난 암봉과 소나무

   공룡의 수많은 암봉과 첨봉들의 이름을 청산이라 한들 어이 알리요?*^^

   그  뉘라서 공룡의 암봉에 반하지 않으리오?*^^

   청산을 빛내는 것은 역시나 낙락장송 아니련가~~!!!

   마등령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가장 끝자락에서 나를 환송하는 암봉의 모습은 언제든 다시 찾아 오라 한다^*^


   오세암으로 내려오는 길에 진한 그리움을 쏟다가 화신이 된듯한 단풍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나 여기 있노라고 반기는 청송

   오세암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