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여행 산행기

울진 백암산에 올라^*^

청산가곡 2009. 4. 22. 13:25

백암산을 올라^*^ 

 

20여년전 인천에 정착 하면서

같은 아파트 통로에 살던 이웃끼리

십여년을 살면서 정이 들어 친목회가 구성되고

매년 몇차례씩 부부동반 여행을 가곤 하는데

지난 겨울 통영 거제 해금강 외도에 이어서

이번에는 멀고 먼 울진의 백암온천으로 가게 되었다.

12년전 고향에 계시던 어머니를 모시고 온 가족이

경주를 돌아서 포항으로 백암온천 LG연수원으로

다녀 간적이 있었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찾게 되었다.

 

지금은 교통이 좋아져서 원주에서 중앙고속 도로를 타고

영주 I.C를 통과하여 자동차 전용 도로가 건설된

봉화~현동까지 달린후 백암온천 이라는 이정표쪽으로

빠져 나가서 31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88번 국도로 진입하여  가노라면 어두운 밤하늘의

별이 쏟아지는 한적한 산길을 구비 구비 돌고 돌아

백암 온천에 이르게 되는데 상상외로 빠른 4시간 30여분만에 도착한다.

앞서 도착한 일행들과 반갑게 상봉하여 늦은 저녁 식사에

동동주를 마시는데 동동주맛은 생각외로 별로였다.

 

근데 그 연수원에는 무료 PC방이 제공되었는데

떠나올때까지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아침 일찍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항상 샤워만으로 끝나던

이몸이 아이 따끈하니 참~~좋구나아^*^

맛갈스런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한팀은 후포항으로~~가서

낚시하여 횟감을 잡아 놓기로 하고

한팀은 백암산행을 하기로 하였으니 지금부터 함께 가시면 압니다^*^ 

 

경북 울진군 온전면의 백암산은

북면의 응봉산(998.5m)과 더불어 울진을 대표하는 산이다.

두 곳 모두 천혜의 온천을 안고 있어 온천산행이 제격이지만,

백암산은 1,000m가 넘는 고산으로 산 자체가 지닌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백암온천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백암온천 뒷산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겨울철 흰 눈을 덮어 쓴 내륙의 산들과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동해를 조망하는 운치가 각별하다. 

특히 선시골(신선골)은 원시성을 간직한 용소를 비롯하여

수십 개의 소와 담으로 연결되어 있어 여름철 계곡 산행지로 좋다. 

백암산은 낙동정맥에 솟은 산이다.

산의 정수리를 비켜간 낙동정맥의 마루금이

울진군과 영양군을 동서로 나누는 군계를 이루며 남북으로 뻗어간다.  

정맥이 주능선에서 살짝 비켜 있다고는 하지만

낙동정맥을 이루는 근간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동해안을 지나는 정맥의 지리적인 영향으로 백암산은 눈이 많다.

그래서 겨울 설경과 더불어 온천욕을 연게할 수 있는

대표적 온천산행지로 많은 산꾼들의 사랑을 받는다. 

백암산과 검마산 일월산이 나란히 이어져 있으며 금강송림이 우거져 있어 내뿜는 솔향이 향기롭다^*^ 

 

제비꽃 같은데 확실하지가 않은 이꽃들이 무수히도 많았다. 

힌바위 (백암)과 정상으로 가는 길중 갈림길 이다.

일부는 힌바위쪽으로 가다가 백암폭포에서 쉬다가 오자고 하는데

산은 정상에 올라야 그산을 말할수가 있지~중간에서 쉬어가면 무슨 산행을 하였다고 할수가 있겠소?*^^ 

내가 앞장서서 정상으로 향하니 모두가 별수없이 따라오는데 생각 보다는 모두가 산타는 실력이 괜찮았다.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저 소나무 겉이 반질 반질하게 닳아 있었다. 

주왕산에서 보았던 송진 채취의 아픈 기억을 이곳의 수많은 거목들도 안고 있었다, 

하늘 향해 쭈~욱~쭉 뻗은 소나무들이 울창한 백암산행은 이럴때 아니면

다시 오기 어려우리라 판단 되었는데~~인천 산악회들은 백암산행을 너무 멀기에 계획 하지를 않는다 

얼레지꽃 군락지가 있었는데 바짝 엎드려서 담아야만 하였다. 

샛노란 이꽃들도 천지 빼까리로 많았는데 꽃이름을 잘 모르겠다. 

아내는 등산화 준비를 못하였는데도 백암산 정상에 함께 올랐다. 

백암산은 일출산행지로서도 인기다.

산정에 올라보면 동쪽으로는 가리는 장애물이 없어

동해를 뚫고 솟아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맞을 수 있어 좋다.

특히 산 북서쪽은 험한 계곡과 능선으로 이뤄져 있으나

온천장이 있는 동쪽은 비교적 산세가 부드럽고 풍부한 수림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산행로도 온천단지를 중심으로 한 원점회귀형으로 발달돼 있다. 

헬기장이 있는 정상의 부쪽으로는 아직 진달래가 고웁게 반겨주고 있는데

멀리 청량산과 주왕산을 찾아 보려고 아무리 두리번 거려도 시야에 나타나질 않는다. 

시계가 조금은 흐린 탓이라 여기며 힌바위와 백암폭포쪽으로 향한다. 

 

몇 십 미터 되는 거대한 힌바위를 위에서 담다보니

조그맣게 일부만 나오고 말았다^*^

백암산의 한자를 훈으로 풀어보면 '흰 바위 산'이 된다.

이는 정상부 남동쪽 아래 사면의 바위지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회색의 이 바위벽이 햇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보고

밝말(밝은 마을)이란 영암의 뜻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이것이 나중에 변화돼 백암이 되었다고 추정한다.

이곳 사람들은 백암산을 할배(할아버지)산,

고모산성이 있는 백수산을 할매(할머니)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늘진 곳을 찾아 일행이 간식을 들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송림숲 어디쯤에서 준비해간 과일과 막걸리 한잔 건배 하노라니 갈증이 말끔히 사라지는 느낌이다^*^

신라 시대부터 존재 하였다는 백암산성은 허물어지고 그 흔적만 남아 있는 정도이다. 

산길을 간다~~외로운 산길을~~그래도 오늘은 아내랑 걷자니 흐뭇한 산행이다^*^ 

봄바람이 하늘 거리는 생강나무꽃이 너무 고왔는데 사진까지 하늘 거리고 말았다^*^ 

백암폭포쪽 하산길은 로프를 타고 내려와야 하는 험한길도 많았다. 

로프를 타고 내려와도 험한 구간에서는 아내와 일행을 살며시 안아서 내려 주어야만 하였다^*^

이~궁~~가깝지도 않은 멀고~ 먼~ 저 일제 식민지때부터 험한 상처를 안고 살아온 소나무가 가엾구나...

드디어 백암 폭포에 도달 하였는데~~

극심한 가뭄에도 폭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니~비좀 오면 굉장한 장관을 이룰 것이다. 

오늘 배낭을 짊어진 수가 둘밖에 안되어 물이 적어 고생들 하였는데 폭포수를 받아서 마시니

아~물의 중요함이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예부터 물좋고 산좋으면 어디라도 사람들은 정착하여 살아왔지 않은가 ~~~!!!

여보~~!!! 고생 했지이?*^^ 

산행초기에 보았던 꽃보다 훨~씬 고웁게 무더기로 피어난 제비꽃^*^사계님 맞아요오?*^^ 

산길 저~밖으로 시원하게 뚫린 하늘과 건너편의 산모습이 들어 온다^*^ 

오른편 소나무 울창한 봉우리에 오른다음~~능선을 타고 쭈~욱 가서 왼쪽에 봉긋 솟은 백암산 정상에 이르렀다. 

백암 온천이 있는 온정리 마을에 다가서니 이 마을의 수호신 같은 느티나무가 서 있다. 

LG연수원 앞의 정원에 피어난 라일락꽃 같았는데 지금 보니 확실치가 않다. 

색색으로 피어난 철쭉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2박 3일간 머물렀던 연수원인데 이곳에 다녀오신 분들도 많으리라 본다. 

잘 가꾸어진 정원이 계속 나를 유혹 하는데 일단은 거의 5시간을 산행 하였으니

너무 시장한데다가 갈증이 심하여 연수원 2층의 호프집에서 잔을 들어 건배~~!!!

오늘 모두들 안전 산행 하시느라 수고 참 많으셨어요~~!!! 

아내왈~~평생에 이렇게 맛좋은 호프맛은 처음 이랜다^*^

다른 부인 또한 아~어쩌면 호프맛이 이렇게 좋을수가 있을꼬~~!!!

호프 두잔 연거푸 마신후 다른 일행이 기다리는

평해의 후포항으로 달려가게 된다.

어서 가자 가자 바다로 가자~~

싱싱한 생선회와 대게가 기다리는 시원한 후포항으로~~

이렇게 백암 산행기는 일단락 짓습니다.

다음편도 기대 되지요?*^^

다음편 에서는 탁 트인 동해 바다는 물론

월야미인 으름꽃 10여컷이 반겨 줄거여요^*^

 

2009. 4. 19

 

♣ 초록빛 사랑 - 전경애詩 - 박경규曲 ♣

찬란한 들판에 넘치는 초록 물결
나뭇잎 눈부시게 햇빛에 반짝이네
벌과 나비 날아와 그 향기에 취하고
꽃들은 한들 한들 나를 반기네, 반기네
아, 꿈과 희망이 넘치는 세상
초록빛 사랑은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갈수록 마음은 초록으로 빛나고
강물은 구비구비 들판을 흘러가네
새들은 지저귀고 곡식은 익어 가는데
오솔길 걸어가며 사랑을 속삭이네, 속삭이네
아, 오늘도 내일도 푸르른 날들
초록빛 사랑은 아름다워라, 아름다워라


♬ 바리톤 송기창 - 피아노 이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