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여행 산행기

금수산 망덕봉의 새봄

청산가곡 2009. 4. 8. 22:45

금수산 망덕봉의 새봄

 

퇴계 이황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고 해서

이름 붙인 금수산은 가장 운치 있는 곳이 능강계곡이다.

금수산 서쪽 기슭을 굽이치는 이 골짜기는 암벽과 기암괴석,

투명하도록 맑은 계류가 손잡고 그윽한 풍치를 연출한다.

하지만 우리는 계곡 산행이 아니고 망덕봉으로~금수산으로

시원하게 트인 충주 호반과 건너편의 신선봉과 미인봉이 연결된

멋진 능선을 조망하며 어느곳에선 조금은 힘든 암봉을 오른다.

사진을 보면서 함께 망덕봉의 소용아릉~금수산으로 가실까요?*^^

 

충주호반의 고두실 입구에서 산행은 시작되어 한참을 오르다 보니 북쪽 미인봉 아래로는

바위절벽 아래에 숨은 듯이 보이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정방사가 보이고 능강계곡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망덕봉을 거쳐 금수산에 오르는 내내 왼편엔 미인봉 방향의 멋진능선이 펼쳐지고~~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시원하게 다가오는 충주호의 청풍호반이 아름답기만 하다^*^

저~멀리 몇조각의 힌구름 아래로 월악산 영봉의 실루엣이 아스라히 잡히고 있다.

산에는 아직은 겨울철 그대로지만 사철 푸른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서 신선봉 능선도 시원하게 다가온다.  

작년에 북바위산에 올랐을땐 멀리 보이던 저 신선봉이 얼마나 멋진 봉우리 였던가~~! 

소나무가 아름다운 망덕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계속 이렇게 펼쳐진다. 

저~기 보이는 소 용아릉을 넘고 또 넘어 올라야 망덕봉에 오를수가 있다.  

비석바위와 산부인과 바위는 붙어 있는 형상인데 이 바위 조금 더 오르면 작은 통천문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볼때는 산모가 누위있는 형상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다^*^

유두처럼 보이는 것이 방향에 따라서는 더욱 그럴듯하게 보일것이다. 

청풍호반 방향으로 바라보는 산부인과 바위^*^ 

마치 말 안장에 앉은듯이 바위를 타고 앉아 자란 소나무*^^ 

자연과의 호흡이란 내 발길로 하나 하나 더듬고 찾아서 느껴 보아야 알것이다^*^ 

이 암릉 구간을 로프르 잡고 오르고 넘어서 진행하는 아기 자기한 그러면서도 어느곳은 꽤 위험한 구간이 연속된다. 

옛날 청풍면이 있어서 5일장이 서고 시인 묵객이 노닐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저~충주호에 수몰되고 말았다고 한다.

산행에 따라서는 조가리봉~미인봉(저승봉 이라고도 함)~ 신선봉을 올라

금수산으로~ 망덕봉 구간으로 하산할수도 있다. 

청풍명월의 고장에 우뚝 솟은 금수산은 신선봉과의 사이로 능강계곡이 흐르고

우리가 처음 산행을 시작한 고두실 계곡이 있으며 금수산에서 하산할때 만나게 되는

어댕이골과 정남골에서 흐르는 용추 계곡에는 그 유명한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있는데

가뭄으로 물이 흐르지 않는다 하여 그곳은 가보지 않았는데 다행이 일행이 그 모습을 담아왔다.

한사람이 몇십미터 절벽을 모두 내려가 안착한 후에 다음 사람이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 하는 위험 구간이다. 

근데 저 고사목 소나무의 밑둥이 저렇게나 굵은것은 우리 인간들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

이토록이나 아름다운 산세를 두고 있으니 청풍명월의 고장이 그냥 이루어 진것은 아니리라. 

드디어 망덕봉에 올랐는데 일행이 가져온 쭈꾸미 무침에 막걸리로 시장기를 메운다. 

잠시 평탄한 오솔길인가 싶더니 어름골재를 지나고 살개바위 고개를 지나서 가파른 철사다리를 타게 된다. 

후미팀들은 어름골재에서 바로 하산 하도록 하라고 선두산행 대장이 무전을 날린다.

정상에 가까워지니 아직도 하얀눈이 쌓여 있다.

이래서 산행은 4월이 지날때까지 아이젠을 소지하라고 하나보다. 

멀리 월악산의 실루엣이 그려지는 청풍호반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조망이 썩 좋지를 못하다.

청산이 금수산 정상에 올랐다^*^ 

금수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산의 명산과 한국의 산하가 1년간 집계한 통계에서

인기명산 60위에 들 정도로 명산의 반열에 들어있고 제천10경 중 5경에 드는 산이기도 하다.

원래의 이름은 <백운산>이었지만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 선생이

단풍 든 이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고 감탄하여

그 때부터 금수산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는데, 금수산 남쪽 보문정사 아래의

마을 이름이 <백운동>인 것도 옛 산 이름의 흔적임을 나타내고 있다.  

단양군 상리 주차장에서의 등산로가 가깝거니와 교통이 편리하여 많이들 이용 한다고 한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에 있는 금수산에 서면 사방의 조망은 시원 스럽기만 하다.

북쪽으로는 능강계곡을 끼고 있는 금수산의 지봉인 신선봉에서 미인봉으로 흘러내리는 지릉과

이번 산행에서 올라온 망덕봉에서 가마봉,작은산밭봉으로 흘러내리는 지릉이 뻗어 있다.

또한 햇살에 반짝거리는 청풍호반이 펼쳐지고 월악산의 실루엣과 백두대간이 지나는

황정산과 대미산도 아련히 조망 된다.

동쪽으로는 단양의 시멘트 광산과 소백산의 연화봉과 비로봉에 쌓인 하얀 눈도 바라보이고,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의 말목산까지 뻗어 내린 제법 긴 산줄기를 자랑 한다. 

정상 아래에서 망덕봉에서 막걸리를 풀었던 일행과 이번에는 내가 가져간 막걸리를 한잔 들고서

셋이서 큰문과 작은문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함께 출발 한다.  

봉긋 봉긋 솟아있는 저곳의 산들도 무슨 이름이 있을듯 한데~~암튼 말목산 방향을 담았다^*^ 

중계탑이 있는 말목산 방향을 잡아 보았다.

거의 수직에 가까워 어느 노부부는 내려서질 못하고 있기에 뒤로 서서 내려오라고 하고서는

내려오는데 정말 너무 수직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일행은 여기서 계곡의 희미한 숲길을 헤치며 하산한다. 

상천리 마을을 바라보는 암봉에 서 보았다.

근처에서 진달래꽃을 몇잎 따서 입에 넣으니 어릴적 뒷동산의 추억이 떠오른다.  

저 능선길에 족제비 바위가 있는데 이번 산행에선 다른 망덕봉 코스를 택하였다.

청풍호반과 멀리 월악산 영봉을 바라보고 있는 쪽제비 바위^*^

이 모습은 후미팀을 이끌고 중간에 하산한 어느님이 담아 왔다. 

저 등성에 사모바위 비슷한 암봉이 있기에 줌인하여 담아 보았다. 

상천리 건너편의 가은산이 손에 잡힐듯 가까히 있다. 

상천리 산수유 마을의 향기가 산위로 솔~솔 바람타고 날아 오는듯^*^ 

이곳은 생강나무가 울창한 곳인데 하산하기에 바쁘다보니 이 꽃사진 하나 담아왔다^*^ 

이것은 무슨 바위일까?*^^대문처럼 버티고 서 있는 두 바위 사이로 푸른 소나무가 지붕처럼 덮혀 있다. 

금수산 남쪽 <어댕이골>과 <정남골>이 만나는 계곡에는

금수산 산행의 최고의 절경인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숨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주나라 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고서

신하들에게 동쪽으로 가서 이 폭포를 찾아오라 했는데 바로 그 폭포가 선녀탕과 용담폭포였다고 한다. 

30m 높이를 자랑하는 폭포에는 가뭄으로 물이 말랐지만 웅장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폭포이다.

또한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에 금수산을 지키는 청룡이 살았다는데 ~~~ 

주나라 신하가 금수산이 명산임을 알고 산꼭대기에 묘를 쓰자

청룡이 크게 노하여 바위를 박차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저 골짜기에 용담 폭포와 선녀탕이 숨어 있는데 일행은 그냥 지나쳤다가

후미대장이 담아온 모습을 옮겨다 놓았다. 

작은 돌탑들이 경내의 뜰에 즐비하게 쌓여 있는 <보문정사>를 지나 <백운동>마을로 들어 선다. 

꽤 오래된 산수유나무가 많은 상천리 백운동마을은 봄철 산수유로 유명한 곳이다. 

청산 가곡의 4월 대문으로 쓸만한 작품이 나오려나 싶어서 상천리 산수유 사진을 열심히 담았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대문으로 쓸만한 작품이 나오지를 않았다. 

망덕봉을 바라보며 또 한컷^*^ 

마을을 흐르는 개천과 다리를 보며*^^ 

마을길에서 다리 건너편으로 가서 담으면 어떠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을 흐르는 개울물 이지만  일행중 몇명은 탁족을 즐기고 있엇다.

나도 이곳에 앉아서 탁족으로 오늘도 고생한 발의 피로를 덜어 주었다. 

이 마을의 수호신 이라는 노송 뒤로는 가은산이 보인다^*^

저 소나무들이 무슨 사연이 있을듯하여 알아보니 아래와 같았다. 

이 마을에는 수 백년 수령의 희한하게 생긴 노송군락이 마을의 수호신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의 보호수로 지정되지 못한 안타까움도 엿보게 된다. 

도로변의 산수유를 접사로 한컷^*^

마을입구에 설치된 대형 돌표지석에도 '비단같은 절경' <상천산수유마을>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는데

어쩌다가 그 모습을 담아오지 못하고 말았다. 

주차장에서 작은 다리 건너 식당에서 손두부 찌개와 봄나물 반찬에 막걸리로 맛깔스런 식사를 하였다.

갈때도 차창으로 보았던 이곳이 도로변에 위치하여 휴게소에도 들를겸 금월봉의 아름다운 모습을 둘러본다.

얼마전에 방영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암튼 장길산의 촬영지라 한다^*^ 

어떻게 이러한 멋들어진 암봉이 이곳에 솟아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보면 인공 조형물처럼 보이기도 할 정도로 아기 자기 하다.

새벽에 04시 45분에 산악회 차에 올라서 산행을 일찍 시작한탓에

한숨 신나게 주무시다가 보니 어느새 인천에 다다르게 되고

저녁 21시경 귀가하여 갈증 해소차 막걸리 한잔 드노라니

하루 산행의 피로가 저편으로 물러가는듯 하다^*^

기회가 되면 금수산 주변의 산들을 다시 한번 찾고 싶다^*^

 

2009. 3. 29 일요일 

 

♣그리운 옛봄-고운산詩-최영섭曲♣

시냇물 졸졸 흐르며 새들은 기쁘게 노래해
찬겨울 지나가 밝은해 저꽃들은 속삭이네
언덕의 금잔디 푸르러 지난날 그들을 기다리네

오 환희의 봄 내사랑아 ~
봄물이 푸르렀으니 돌아와 ~

시냇물 졸졸 속삭여 꽃새는 기쁘게 춤추네
내 맘의 상처 사라져 그 옛 봄날 그리워라


산아래 진달래 웃으며 버들피리 소리는 가냘퍼
내 맘에 사모친 봄뜰은 아직도 반겨하네
호숫가 물결은 푸르러 지난날 그들을 기다리네

오 환희의 봄 내사랑아 ~
봄 산천 푸르렀으니 돌아와 ~

시냇물 졸졸 흐르며 꽃새는 기쁘게 춤추네
내 맘의 상처 사라져 그 옛 봄날 그리워라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