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절경과 단풍
내장산은 국립공원(1971년 11월 17일 지정)으로 호남지역의 3대 명산 중의 하나이며
단풍으로 말할 때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으로 꼽히는 명산이다.
백두대간 영취산(함양 백운산 북쪽)에서 갈래져 나간 금남-호남정맥이
마이산 북쪽 주화산에서 호남정맥으로 다시 분기하여 전북 내륙을 관통하며
남서로 행진하다가 남동 내지 남쪽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전남내륙으로 남하하려는 지점에 솟아있는 산이 내장산이다.
내장산은 U자를 동쪽으로 돌려 눕혀놓은 듯이 동쪽이 뚫리고
3면으로 산이 둥그런 호를 그리며 맥을 따라 솟아있는 일련의 산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주위에는 만경평야등 국내 굴지의 평야가 펼쳐지고 있어서 내장산의 아름다움은 배를 더한다.
계곡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부터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문필봉, 연자봉, 장군봉이 열두폭 병풍을 둘러친 듯 빙 둘러가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혹은 높게, 혹은 낮게 그러나 600미터 이상의 고도는 유지하면서 솟아 있는
사이 사이로 패어들어간 협곡이 심원하고 단애는 높이 솟구치고
울창한 숲사면위로 비죽비죽 하늘을 향해 솟은 암봉이 그리는 산윤곽의 아름다움과
그윽한 봉만미는 비록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보는 사람들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산록엔 숲이 우거져 바위와 숲의 어울림만도 그림으로서 그럴듯한데
여기에 단풍이 들면 내장산은 천하절경으로 변한다.
이곳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운 것은 입구가 병목처럼 좁고 계곡이 깊어
계곡안이 일종의 독립적 기온분포지역이 된 탓이라고 문외한으로서 분석해본다.
강원도 가칠봉의 경우나 오대산 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운 것을 예로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내장산은 갈때마다 사람파도에 곤욕을 치른 적이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연을 좋아하는 가장 분명한 실례를 내장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장산 단풍은 그 바위봉우리를 배경으로 할 때 돋보인다.
붉은 단풍잎 뒤로 보이는 산봉우리의 모습은 모두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붉은색 단풍 뿐만 아니라 노랑, 갈색등 물든 나무잎의 색깔마다
그 색깔 나름으로는 가장 진하고 화려하게 물든다.
내장산 산행의 묘미는 바위들을 머리에 이고 있는 들을 연결할 수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암봉들이 하나씩 다가오는 퍼레이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월의 한창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단풍이나 산이 제아무리 좋더라도 사람들이 새까맣게 몰려있는 산의 모습은
그리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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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저수지가 있는 곳에서 수많은 산행객들로 흙먼지만 폴~폴 나는 산길타고 서래봉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15분쯤 오르니 안타깝게도 극심한 가뭄으로 서래약수가 완전히 메말라 낙엽만 뒹굴고 있었다.
오늘의 산행 최종 목적지는 까치봉이라 하여 나는 실질적으로 내장산의 정상인 신선봉까지 가려고
가파른 산길을 앞사람 추월하여 사진 담아가면서도 속보로 걸어 올랐다.
저~봉우리가 신선봉인데 부채살과 같고 "U"자 형인 내장산 산줄기를 쭈~욱 타고 돌아서 신선봉까지 가는것이 내 목표이다.
어딜가나 정겨운 소나무인데 내장산의 소나무도 담아보고~~
산등성엔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겨울과 같은데 저~아래 내장사에는 제법 붉은 단풍 물결이 다가온다*^^
내장산 저~윗쪽은 장군봉이다...
내장 저수지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암벽의 소나무 가지 아래로 다가오는 신선봉을 담아본다^*^
서래봉 저~멀리 지붕같은 산은 무슨산일꼬?*^^
장군봉 저~멀리로도 잡아보고~~
내장산에서도 조망이 가장 좋다는 불출봉을 향하여 철사다리를 오르는 모습이 다가온다^*^
한결 조망이 시원 스럽게 펼쳐진다.
내장산은 기암절벽, 계곡, 폭포와 단풍으로 유명하며
월영봉,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장군봉 등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다.
기기묘묘하게 솟은 기암절벽 깊은 계곡 그리고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이다.
내장산은 금선계곡, 백암 계곡, 남창계곡, 도덕폭포, 용수폭포, 금강폭포, 금선폭포 등의 계곡 폭포가 있다.
명소로는 불출암 터, 기름 바위, 금선문(용문), 금선대, 용굴, 백련암 터,
딸각 다리(사랑의 다리) 내장산 성터, 백년수 등이다.
불출봉에서 바라보는 용산 저수지는 그래도 물이 차 있어 보기 좋았다^*^
사찰로는 백양사, 내장사가 유명하며 내장산 원적암 일대의 비자림은
백양사 비자림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었다.
내장사 경내에 있는 정혜루기에 의하면 내장산은 구례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의 하나로 기록돼 있다.
불출봉을 내려오며 암봉 사이로 들어오는 망해봉^*^
일찍이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라 했듯이 백양과 내장의 두 산은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자 [조산8경]의 하나이다.
내장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것은 핏빛처럼 붉은 단풍이다.
이곳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15종의 단풍나무중 11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나무가 빚어내는 색은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는다.
여기는 사다리가 상행선과 하행선이 따로 있네요~~^*^
내장사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서래봉이 있고 서래봉 맞은 편에 주봉인 신선봉이 있다.
서래봉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암봉 밑으로는 단풍나무가 바다를 이룬다.
서래봉 중턱에는 높이20m, 둘레 4m나 되는 7백년생 단풍나무가 서식할 정도로 단풍의 역사가 오래됐다.
나는 망해봉 ~ 연지봉~ 까치봉을 돌고 돌아서 저~ 신성봉까지 갈것이다.
마치 저~ 파란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들 같아서 다리는 힘들어도 기분좋은 모습들이다^*^
이제껏 지나온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을 뒤돌아본다...
저 멀리 보이는 지붕같은 산은 담양 쪽이니 추월산인듯 싶은데 확칠치가 않다.
망해봉의 안내도가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보기도 좋았다.
내가 내장사에 가장 먼저 오게 된것은 지금부터 30년전 20대 초반에 해군 하얀 세일러복을 입은 여름철로 기억이된다.
당시 위문편지가 한다발이 날아왔는데 그중의 한통의 편지를 집어든것이 계기가 되었었다^*^
위문편지를 보내준 아가씨가 정읍에 살고 있었는데 편지가 몇번 오가고
휴가때에 정읍까지 찾아가게 된것이다*^^
그땐 비포장 도로에 탈~탈 거리는 시외버스를 타고 전국 어디라도 찾아갈 정도로 적극적 이었다^*^
아래 위의 사진 설명을 보신후 제 글을 보시라^*^
그 아가씨의 안내로 시내버스인지 시외버스인지 암튼 타고서 내장사 입구에서
걸어서 내장사까지 다녀 오는데 즐거운 마음보다는 너무 힘든 데이트가 되었다.
거리도 멀지만 당시 해군 단화를 새로 받아서 새신발을 신었더니 발뒤꿈치가 다 까지고
발가락이 부어 올라버려 아이구 이를 어찌할꼬?*^^군인이 말이 아니네^*^
내장사 입구까지 나와서 어느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시원한 물로 탁족을 하고서
그 아가씨가 금방 사다준 양말로 갈아 신고나니 조금 살만 하였다.
그런데 그후 몇번 편지가 오간후 아가씨와 연락이 끈기고 말았으니 지금은 기억도 아리송 하다.....
어디서 살고 있는지 착하게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 다음 두번째는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지인 7~ 8명이 밤새 달려가
지금 생각하니 내장사에서 서래봉으로 오른것 같고 어디쯤에서 하산 하였는지 가물~가물^*^
그때는 겨울철이라 너무 산길이 한산하여 "청산에 살리라" 등등 가곡도 여러곡 불러 제꼈었다...
과거를 회상하다보니 까치봉까지 와버렸네요^*^
여기서 선두대장은 후미의 일행들을 기다려 하산 하기로 하고~ 청산은 홀로 신성봉까지 다녀 오기로 하게되니
나 홀로 신성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이 험한길을 내려와 다시 암봉을 오르니 까치봉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저~기 서래봉 아래로 조그맣게 보이는 백련암이 보인다.
까치봉에서는 백암산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있다.
까치봉에서 한참을 온듯한데 이제 300여 미터 왔나 보다...
바로 저 산봉우리가 청산 홀로 찾아가는 신선봉이다.
근데 내가 지나간 후로 일행중 몇명이 이곳을 다녀 왔다고 하였다.
먼산을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가슴이 후련해서 좋다^*^
그리고 떠오르는 우리 가곡 "산노을"이 불러지기도 한다^*^
드뎌 신성봉(내장산) 763m 정상에 도달하여 처음 시작한 서래봉쪽을 조망한다.
이제껏 지나온 능선을 감상하다 보니 신선봉엔 다른 많은 산행객들이 자리를 펴고서 점심을 들고 있었다.
나도 한켠에 자리 잡고서 컵라면에 닭 근위에 정상주 한잔 하는데 같이 들사람이 없으니 그맛이 덜하다...
까치봉에서 바로 하산하는 일행들보다 뒤쳐질까봐 간단히 들고서 바로 하산하게 된다.
가파른 하산길 내려오고 보니 계곡이 나타나니 행여나 졸~졸~ 흐르는 물은 없는가 찾게 된다.
다행히 조금은 흐르는듯한 계곡물이 있어 땀수건을 헹구어 머리를 식히고 다시 내장사를 향하여 움직인다.
보는바처럼 계곡이 바짝 말라 버렸으니 얼마나 가뭄이 심하다는 말인가?...
내장사에 도달하니 일단은 오늘 산행에서 기대하던 고운 단풍들이 다가오기 시작 하는데
대웅전 측면 저~윗쪽으로 서래봉이 넘 멋지게 다가오지 않는가 말이여^*^
우와~~ 생각보다는 그렇게 곱지는 않다 할지라도 이제부터 단풍은 차례대로 선보일 이다^*^
내장사 단풍나무 아래에는 이렇게 벌써 단풍잎이 떨어져 있는데 이 또한 얼마나 고운가 말이오^*^
단풍반 사람반 ~~그래도 작품사진 하나 건져봐야 하겠는데*^^
확실히 단풍 색깔도 가지 가지다. 다양한 단풍나무가 있다더니 사실임을 확인한다^*^
얼마 되지 않은듯 하얀 석탑 뒷편으로 보이는 봉우리 뒷쪽에는 케이블카가 운행된다.
샛붉은 단풍만 천지 빼까리로 차있다면 그다지 아름다운줄 모를것이다.
제 가각 제 특징대로 제 색깔을 띤 갖가지로 물든 단풍이기에 더욱 돋보일 것이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잡아 보지만 작품사진 하나 건지기 참으로 힘드네요~~~^*^
내장사 아치형 다리에도 단풍을 배경으로 촬영들을 합니다^*^
내장사 입구 도로는 단풍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윗부분만 담았는데
그모습 그대로 담아올것을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내장산 단풍은 잎이 7갈래로 작고 섬세하며 다른 산에 비해 유난히 붉다.
내장사 주위에는 당단풍을 심어놨으며 8부능선 위에는 굴참나무(갈색), 단풍나무(빨간색),
느티나무(노란색)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색깔이 울긋 불긋하다.
특히 내장사 앞에 있는 50∼2백년생 나무숲은 내장산 단풍의 백미다.
와우~~~우와~~~여기서 사진 한번 박자~~!!!
야~정말 죽여 준다~~우리 한번 죽여 보자아~~!!!
허허허*^^내가 만든말은 절대 아니고 여기서 들은 말이다^*^
가뭄이 워낙 심하니 생각보다는 덜하다 싶지만 그래도 내장산 단풍은 내마음까지 울긋 불긋 물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젠 내발길은 부지런히 일주문을 벗어나 주차장을 향하는데~~
셔틀버스 타는곳엔 길게 늘어선 행렬이 기다리고 있었다.
명색이 산행을 즐기는 청산인데 내 다리로 신나게 걸어나 보자~~!
근데 평일인데도 하도 많고 많은 인파에 걸려서 도무지 속보로 걷기가 힘들다.
아름다운 감나무와 단풍의 조화를 어떻게 작품으로 접목을 시켜보고픈데*^^
결국은 이 사진이 아직껏 나의 한계이다^*^
단풍 터널길을 다시 속보로 이동한다.
저 연못에 단풍 그림자를 미리 보았더라면 정말 작품사진 하나 나올뻔 하였는데~~~아쉽다^*^
하늘이 없는 사진은 답답하기에 청산은 언제나 하늘부터 배경을 삼으려고 노력한다.
위의 사진보다는 훨~~보기에도 멋진 사진이 된듯한데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요?*^^
전번의 대둔산행때는 산행기를 첫번째와 마지막 사진이 풍성한 감나무였는데 이곳에서도 감은 풍년이다^*^
단풍 터널길 3분의 2쯤 나왓을까 여겨지는 지점의 단풍색갈이 거의 핏빛이다^*^
저 봉우리가 내장산 서래봉 못미쳐 첫번째 봉우리인 월영봉이다.
부산 태종대의 코끼리 열차같은 저~차와 셔틀버스는 완전 만차되어
내장사 매표소에서 부터 일주문 앞까지 열심히 오고 간다^*^
매표소 입구 다리 아래로는 갈대꽃이 피어서 색다른 눈요기가 된다.
매표소에서 제 2주차장까지는 또 한참 걸어야 하는데 도로는 완전히 주차장이다.
단풍 막바지라서 그런지 참으로 대단한 인파가 몰려드는 내장사~~~!!!
그런데 산행중 대부분 암봉을 오르고 내리는 조금은 주의를 요하는 산길이고
가곡 한수 뽑을만큼 한적한 산길이 없어서 목이 조금 답답 하지만
그래도 오늘 산행은 능선쪽엔 눈없는 겨울산 이었고~~
내장사 아래로는 아름다운 갖가지 색갈로 장식된 단풍이 맞아 주었으니
가을 산행 치고는 넘 멋드러진 산행길이 되었다^*^
2008. 11. 4 화요일
♣ 가을 - 진군흠詩 - 최영섭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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