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가곡

금잔디 - 김소월詩-김진균曲-테너 홍춘선

청산가곡 2008. 8. 13. 19:55


♣ 금잔디 - 김소월詩-김진균曲-테너 홍춘선 ♣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임 무덤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도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산천에도 금잔디에.
    
♬ 테너 홍춘선 ♪

♬ 금잔디-김규환곡-윤치호 ♪ 

[해석]
1922년에 발표된 <금잔디> 
<금잔디>는 일반적으로 봄의 소생하는 생명력을 노래한 시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이 시의 3, 4행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님의 죽음을 슬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쉽게 보여준다.
1∼3행의 "잔디/잔디/금잔디"는 행을 구분해 놓음으로써 
마치 잔디가 돋아나는 듯한 생동감을 준다.
3, 4행의 "심심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님 무덤가의 금잔디"는 은유적 구조를 보여준다. 

용담호반
일상언어에서 불은 금잔디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시에서는 일상언어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을 강제로 결합시키고 
새로운 문법 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시의 언어를 낯설게 하고 
직접적인 의미를 넘어선 시적인 의미로 전환시킨다. 
김소월은 불과 금잔디를 강제로 결합시킴으로써 금잔디를 
일상적인 의미가 아닌 다른 의미로 전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소백산
그러면 불이 금잔디가 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불과 금잔디 사이에는 거의 유사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시에서 금잔디가 돋아나는 곳이 "가신님 무덤가"라는 정보가 주어져 있다.
이 정보는 우리로 하여금 시인은 현재 죽은 님의 무덤가에 와서 
금잔디가 돋아나는 것을 보고 있다는 상황을 구성할 수 있게 해주며 
실제로 산에서 불이 나는 것이 아니라 "심심산천"으로 비유되고 있는 
어떤 곳에서 불이 난다는 사실을 지각할 수 있게 해준다. 

소백산
은유 구조에 따를 때 심심산천은 무덤가와 대응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불은 산에 나는 것이 아니라 무덤과 같은 어디(심심산천으로 비유된)에 
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화자의 님이 죽었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불이 나는 곳은 다름 아닌 화자의 가슴, 
즉 님의 죽음으로 인해 무덤 속처럼 황폐해진 화자의 가슴 속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화자의 가슴 속에서 일어나는 불길은 님의 죽음으로 인한 
허무의 불길 내지는 그리움의 불길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즉, 화자는 봄철에 님의 무덤가에 와 금잔디가 불쑥 불쑥 돋아오르는 것을 보고 있으며 
그 금잔디의 소생하는 모습은 죽었던 금잔디는 살아나는 데 
한 번 가신 님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허무감과 님에 대한 그리움을 
불길처럼 타오르게 하는 것이다.

소백산
이러한 해석은 앞서 1∼3행의 "잔디/ 잔디/ 금잔디"가 단순히 
금잔디가 돋아나는 것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님의 죽음에 대한 허무감과 
죽은 님에 대한 그리움이 금잔디가 돋아나는 것처럼 
불쑥 불쑥 솟아나고 있는것을 표현한 구절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6∼9행 역시 봄에 소생하는 자연의 생명력을 예찬하는 내용이 아니라 
님의 죽음에 대한 허무감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장복산 진달래

소백산
 
***사랑하는 청산가곡님들!
이곡은 새봄을 노래 하지만
여름에 듣는 맛도 또한 좋습니다.
시 자체는 슬픔을 읊었는데
홍춘선님의 흥겨운 연주에
완전히 다른 시가 되었네요^*^
음악이란  바로 그런가 봅니다^*^
금잔디 읊조리며
시원한 나들이 한번
어떠실까요?*^^


불암산 

2008. 8. 13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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