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은 깊어 좋아라-이공전詩-송은曲-윤치호♣
으름:산에 절로 자라는 으름넝쿨에 열리는 타원형의 열매로
아버지 산소 올라가는 넝쿨숲에는 올해도 수많은 으름이 매달려 나를 반기니
넝쿨숲 아래로 기어 들어가 디카에 담기에 바뻤다^*^
청산은 깊어 좋아라 - 이공전詩 - 송은曲 - 윤치호
청산은 깊어 좋아라
말이 없어 더욱 좋아라.
말없는 청산 데리고
나 이렇게 혼자 사노라
강물은 맑~아 좋아라
잔잔해 더욱 좋아라
흐르는 강물 데리고
나 이렇게 잊고 사노라.
영너머 둥실 흰구름
고운 님 손짓이어라
솔바람 칡밭 사이로
밝은 달 더욱 좋아라
저 멀리 흰~ 돛단배
그이가 오심이어라
정다운 강산 데리고
나 이렇게 즐겨 사노라.
잘 익은 하이얀 으름맛은 맛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모르리라*^^
♣망태를 울러메고 청산으로 으름사냥을♣
가을걷이 조밭의 일을 마치고
형과 함께 망태를 울러메고
내고향 대덕산 큰골이라 불리는
넝쿨숲 우거진 골짜기로 갔다
울창하던 숲의 넝쿨잎도
단풍들어 제각각 자태를 뽐내며
자연의 섭리따라 낙엽이 지고
석양의 고운 노을이 비치인다
얏~호~으름이다!
여기도 저기도 사방 천지에
으름줄기 낫으로 고웁게 짤라
망태에 담기를 두어시간 하노라니
산중의 땅거미는 일찍도 찾아온다
하이얗게 익어 달콤한 맛이 그만이다
몇개를 입에 넣으며 시장기를 메운다
형아! 이것좀 먹어봐 맛이 참좋아
그래 정말 맛이 기가 막힌다
숲넝쿨을 이리 넘고 저리 헤치며
어느새 망태 가득히 채워졌다
온몸에 가시가 박히고 긁힌것도 잊고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을 떠올린다
어둠속으로 산속길을 달려 내려오니
묵직한 망태기도 덩달아 춤을 춘다
달빛이 희미하게 찾아드는 산중에
룰룰랄라 으름파티가 열렸다...
집에 가져와서 아내에게 맛보라고 하니 한옛날 신혼때도 그러더니
자기 입에는 당초 맛이 야릇하기만 하다고 하지만
살살 녹아내리는 으름맛은 산과일중엔 으뜸이라 여겨진다.
으름-덩굴 <명사> ≪식물≫ 으름덩굴과의 갈잎 덩굴나무.
잎은 손바닥 모양의 겹잎으로, 4~5월에 잎아귀에서 엷은 자줏빛 꽃이
총상꽃차례로 피고, 9~10월에 길둥근 열매가 까맣게 익는다.
뿌리와 가지는 약으로, 열매는 ‘으름’이라 하며 먹는다. <동의어> 목통(木通)
***어릴적 14세경 형과함께 으름사냥을
다녀온 이야기를 읊어 보았어요...
훗날 신혼때 아내와 함께 부모님 찾아뵈올적에
그추억이 그리워 혼자서 그숲속을 헤멧는데
물론 시기상 늦은감이 많았다 치더라도
으름은 커녕 머루 다래도 구경조차 못해보고
덩굴숲 헤치다가 아내가 해준 시계만 잊어버리고...
이튿날 시계찾아 어제갔던 그길찾아 넝쿨을 넘을때에
우~와~ 산신령이 도우셨는지 지금도 차고있는 시계가
반짝거리며 미소짓고 있더군요 ^*^아~앗~싸^*^
***심~봤~다~~~는 아니고 찾~았~다~ 소리치니
메아리소리 들었는지 저~ 멀리서 아내가 찾았어요~~~~?
이때는 으름 사냥은 못했지만 넘 기쁜 나머지
마치 내몸에 날개가 달린듯 가벼운 마음으로
룰~룰~랄~라 콧노래 부르며 산을 내려왔지요^*^빵~긋^*^
요즘엔 으름이 익어갈때면 도시 상인들이
인부들까지 동원하여 산골을 훑고 다닌다네요...
시월 중,후반이면 쫘~악 벌어진 탐스러운 으름이
정말 맛좋게 익어서 손짓하며 기다릴거여요^*^쌩~긋^*^
올해엔 박달술은 못담고 으름술만 큰병 작은병 두병을 담았다^*^
산소앞 산초나무에는 열매가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이래서 청산은 깊어 좋아라~~ 노래 부르게 되지요^*^
이곡을 우렁차고 힘있게 불러 주신
바리톤 윤치호님이 향년 70세로 얼마전 작고 하셨습니다.
이곡과 더불어 "산길" 이란 곡을 윤치호님의
육중한 목소리로 즐겨 들었는데 안타깝네요...
청산이 편집한 "청산은 깊어 좋아라" 이곡을
고인의 영전앞에 바치오니 편히 잠드시길 빕니다...
2007.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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