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여행 산행기

[스크랩] 내가본 고창 3탄 : 오! 자네 왔는가^^*

청산가곡 2007. 2. 22. 12:23

♣오! 자네 왔는가♣

 
 
작년 조금은 늦은 어느 가을날
나는 남도 여행중에 세번째 고창을 찾았었다
선운사 앞 주차장에 나의 애마를 쉬게 하고
송악과 선운사앞을 통과하여 4.6Km를 걸어서 들어간곳은
장사송과 진흥굴을 지나서 중창불사 콘크리트로 도배하여(차화님 버젼)
아담한 그옛날의 흔적은 간데없이 마당을 넓혀놓은 도솔암이다
개인적으론 소담스럽고 조용하면서 거룩한 산사의 맛은
송두리채 앗아가버린 콘크리트 시멘트의 거대한 축대와 마당이었다
좁은 산사에 많은 신도들이 운집하기가 힘들어 그러했겠으나
그 옛날부터 이어온 선운사 도솔암의 정취는 실망 그 이상이었다
8년전 맨처음 내가 고창을 찾았을때 도솔암 내원궁에서
한가지 소원만 빌라고 하기에 마눌과 자식새끼 다버리고
병석의 우리 어머니 옥체만강 하나만 빌었었다^^*
흐르는 땀방울로 안경이 가려지도록 정성으로 절하며 빌었다
며칠후 회사 체육대회에서 경품 추첨이 있었는데
대상으로 당시 모두의 바램이었던 김치냉장고를 탓다
회사 사람들은 고창 내원궁 얘기를 듣고는 너도나도
다음엔 고창을 찾아 가야겠다고 야단들 이었었다^^*
그러나 "내인생엔 공짜는 없다" 라는 인생관엔
크게 반하여 내겐 좋을턱이 없었던것이 당연하다
처음부터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더니 그대로였다
난 그후 하루에도 열두번씩 부산 영도의 태종대를
생각해야만 하는 너무 힘든 일들만 따라다녔다....
바로 그 내원궁에 들려서 또한번 병상의 어머님을 위한 
소원을 빌고 나오니 동행자는 보살과 차한잔 나누는터라
나도 한잔 같이 마시며 기암괴석의 도솔산 정취에 심취하였다
계단을 내려와 그 유명한 마애불을 둘러보며 얽힌 사연들을
이야기 하면서 서서히 걸어 내려오는데.....^*^
아! 이것이 무엇인가!
오 자네 왔는가
이 무정한 사람아
청풍에 날려 왔나
현학을 타고 왔나
자네는 먹이나 갈게
나는 차나 끓임세
...도솔암 찻집...
...계남 송기상
계미년 이른 봄에... 
저~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솟대아래 목판에 새겨진
그내용이 얼마나 멋들어진 풍류적인 시인가!
발이 딱 들어붙어 장승처럼 서서 몇번을 읽어보아도
그양반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츠암 멋지구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언젠가 또다시 저곳에 가거든
저~도솔암 찻집에 들려 차한잔 하면서
그 내막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후 고창땅 어느것도 "오 자네 왔는가" 라고
갈때마다 나를 반기는듯이 보였다^^*
내원궁과 마애불은 제2탄에서 자세히 설명 했었지요?*^^
부족한 저의 3편에 걸친 고창시리즈를 함께 해주신
사랑하는 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2005. 9. 23

지난 5월 폰카로 찍은 선운사 바로 앞의 이팝나무꽃
 
 

Secret Garden - SERENADE TO SPRING 



출처 : 서정이 흐르는 강
글쓴이 : 청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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