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의 쓰러지지않는 불가사의 탑사
***청산 여름휴가 여행의 천국과 지옥***
물이 차면 용이 승천한다는 용담호반 도로를 시원스레 달려간다^^*
골짜기마다 차오른 물위로 멀리서보면 부산 광안대교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다리위를 지나니 우측은 해가 구름에 가려 반나절밖에
볼수 없다는 운일암 반일암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우와~와우~ 공주들의 환호성속에 용담호반을 지나니 진안 읍이다
군청옆 어느식당에서 어물전 망신을 꼴뚜기라더니 음식맛 좋다는
진안고을의 망신살인 식사로 진주쪽이 고향인 아내와 처남댁에게
내가 대신 얼굴을 들수 없을정도로 호된 비난을 받아야 했다...(지옥 1호)
씁쓸한 뒷맛을 남긴채 마이산의 탑사를 향했다
말귀처럼 생긴 마이산의 사이의 천황문을 무더위에 넘기 힘들다하여
돌아서 금당사 방향으로 차를 몰았는데 주차장에서 30여분을 걸어야 한다
내가 처음 찾았을때는 뎅그렁 고건물 한채만 있던 금당사는
복원불사를 하였는지 금빛옷을 입은 새로운 건물도 생기고
대 사찰로 변모하였고 조금위에는 아름다운 연못이 생겨서
백조 보트가 유유히 떠다니며 여름날을 노래하는듯 했다
얼굴에 땀이 흐를즈음 대한민국 5대 불가사이라는 탑사다
***마이산 탑사의 전설***
오랜 옛날 태고적에 어떤 사람이 팔밭을 일구며 홀로 살고 있었다
하루는 어느 젊은 선비가 머슴을 살자고 하면서 찾아들었다.
먹고 입고 자는것 모두 필요없으니 그저 머슴만 살게 해달라니 어쩌겠는가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밤을 지새고 나면 탑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3년동안 현재 남아있는 탑사 이상으로 탑을 쌓아놓고선
이 젊은 선비는 온데 간데가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곳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산엔 커다란 바위산이기에 돌이 없다
하나같이 마이산의 돌이 아니고 전국 각지의 명산과
심지어 먼 바다에서 가져다 나른 돌이라고 한다.
그 선비는 보통 사람과는 사뭇 다른 선인,선사 혹은 도인 이었으리라
얼마나 많은 정성으로 쌓였으면 지금까지도 존재할것이며
천지탑을 보면 알겠지만 그 정교함이 송곳꽂을 틈이라도 있던가...
현재 그곳에 이갑룡 처사상까지 있는데^^*
그분은 탑사를 관리하시며 그곳에서 신을 받아 도를 닦던 분이랬다.
그분은 1959년에 돌아가시고 그후손들이 이어받아
관리를 하면서 이처사가 쌓은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위의 이야기는 30년전에 처음 마이산에 갔을때
은수사 마루에서 미리 마련해간 점심을 들면서
해방전 마이산에서 공부하시며 이처사를 자주 만나셨다는
나의 선친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다...
언젠가 마이산에 가게되면 은수사와 금당사를 찾아가
주지 스님들께 한번 확인 해보고 싶었다
두 사찰은 고려시절부터 존재한 절이니
그곳 노승들은 알고 계시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침 금당사에서 밝혀진 탑사의 주인공은
이조건국의 공덕을 닦기위해서 태조 이성계가 쌓았다고
금당사 벽보에 쓰여져 있었고.바로 앞에 이산묘 회덕전에는
이태조가 四聖位로 모셔져 있는것이 이와 연관이 있을성 싶다만
내 생각으로는 확실한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대한민국 5대 불가사의중의 하나인
마이산 탑사는 언제 누가 어떻게 쌓은것인지
알길이 없으면서 그 신비스러움에 경탄할수밖에 없다.
꿈속에서 여행하는듯한 착각속에 빠져들기도 한다.
암 마이봉은 쉽게 오를수 있어 정상에서 탁 트인
들판과 건너편의 숫마이봉을 대할때의 그 절경은
직접 가서 본자만이 알것이리라^^*
그런데 그 신비스런 탑사이로 웬 건물들은 그리 들어찼는지
꿈속의 여행지인 그곳의 분위기가 싹 달아나는데
암벽을 타고오른 능소화가 대신 반겨주더이다^^*
천지탑까지 둘어보는데 탑이 많이 기울은것 같은데
그래도 꿋꿋히 버티고 있으니 과연 불가사의라 아니할수 없으리다^^*
일행은 임실군 성수산 휴양림으로 향하였다
나는 무주구천동을 추천하였지만 적당한 숙소 정할곳이 없다고
회사에서 이곳을 하기 휴양지로 정하였기 때문에 처음 가보는 곳이다
도착하자마자 애들은 샤워한다고 온수를 찾는데 잠시후엔
세상에나~ 온수는 커녕 찬물도 아니 나온니 이를 어쩌랴^^* <지옥 2호>
암튼 준비해간 삼겹살 구어서 이슬이 한잔 하며 피로를 풀고서
랜턴들고 개울물 찾아가서 양치와 세수를 해야했다
이튿날 아침이 되어도 물은 나오질 않아 관리실에 엄중항의를 하고
밥솟들고 왔다 갔다하며 쌀을 씻어 힘든 아침식사를 하고선
모든짐 싸들고 떠나버릴까 생각도 하다가 일행 모두 계곡으로 향했다
성수산 계곡물은 참으로 풍부하고 물고기도 많고 좋더이다
흐르는 물속으로 들어가니 입술이 파래지도록 아이~추워^^*
애들은 튜브를 갖고 놀고 난 음료수병으로 급조한 통발을 갖고
버들치 사냥하여 튀김으로 쐬주나 한잔^^*캬~ 좋고^*^
폭포위 아래를 오르내리며 가곡 열댓곡 불러제껴 시장끼가 맴돌때
부추전에 닭백숙으로 점심 저녁을 모두 해결하고 숙소에서는
잠만 자면 되도록 미리 씻고 어두울녁 돌아와 몇시간 지나니
그제서야 통수가 되어 물이 나오니 물의 귀함을 새삼 통감하였다
3일째 아침부터 남은 삼겹살을 구우니 애들은 잘도 먹더이다^^*
나도 상추에 싸서 한입들며 쐬주나 한잔하니 여행하면서 이맛이 최고여^^*
모든 아쉬움을 계곡에서의 하루로 위안을 삼으며 떠나와 남원으로 향하여
광한루를 찾으니 금새 계곡이 그리울 정도로 땡볕이 대단하다
춘향의 영정을 보며 진주 촉석루의 논개와 비교분석을 한다
춘향은 전형적인 한국의 열녀답고^^* 바로 이웃고을 장수 출신인
논개는 의녀다운 매서운 면이 있는 한국 미녀라고 나름대로 분석해본다^^*
호남 제일루라는 광한루 한번 도는데 흐르는 진주방울 닦기에 여념이 없다
보이는것은 추어탕집 뿐인데 애들이 고집하는 냉면집을 물어 물어 찾아가
난 사리까지 추가하여 맛나게 쭈~우~욱 들었다.
그곳에서 처남댁은 아이들 태우고 함양~ 진주로 향하고
우리는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장수로 향하는데
게릴라성 폭우에 차바퀴는 수중곡예를 하고 앞이 안보인다
장수에 들어서니 비라고는 한방울도 내린 흔적도 찾기 힘들다^^*츠암 나*^^
고속도로 신나게 달려오는데 추부터널을 지나 길고긴 교량에서
Wheel이 쏠리는듯하여 비상등켜고 노변으로 이동중
이미 앞이 주저앉고 이상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지옥 3호>
운전석 앞바퀴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어휴~~
멀리 삼각대를 설치하고 딸은 빨간 삼각대집을 흔들고
모두 차에서 내리게 한다음 공구를 찾는데 유압 작크용 핸들이 없다
별수없이 바퀴 Nut용 그 짧은 렌치로 무거운 차를 들어올리는데
마침 지나가던 고속도로 순찰차가 멈추고 경찰 둘이내려 안내봉을 흔든다
교량이라 노변이 좁고 위험하거니와 아래로는 50m이상 낭떠러지다
그런데 바퀴의 너트 세개가 풀리지를 않아 보험사 토우카 (견인차)를
불렀는데 그차 구입후 처음 풀어보는 것이라 고착 될대로 고착된듯 하다
비는 내리고 힘은 빠지고 땀만 흘려대니 젊은 경찰하나가 힘쓰더니
겨우 풀러내어 바람빠진 타이어 공기압을 20파운드까지 채우고선
교체완료를 한순간 저녁 식사비라도 주고 싶었건만 고함을 치며
빨리 위험한 이곳을 벗어나라고 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편도 2차선중에
한차선의 반절은 거의 통행이 안되었기 때문이니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도 고마운 경찰이다
종종 길가다가 파출소에 들려 이웃처럼 화장실 보는일은 있었지만
경찰에게 이토록 신세 져보기는 오십몇년 살아오면서 처음이다.
남대전 I.C 에 고속도로 순찰대가 있나 찾아보니 그곳엔 아쉽게도 없다
남대전 근처 정비공장에 들러 앞바퀴 에어를 보충하며
상황 설명을 하니 그정비사는 뒷좌석밑의 유압식 작크 핸들을 찾아준다
그러면서 고생 참 많으셨다고 위로까지^^*살만한 세상이여^^*
덕분에 인천까지 안전하게 돌아오자 마자 정비공장에 가서
그차는 타이어 네개를 신품으로 교체 해 버렸다.
정말 천국과 지옥이 따로 없었던 올 여름 휴가 여행은
이렇게 끝을 맺는데 지겹도록 길고긴 여행기 끝까지 읽어주신 님께
츠암말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05.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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