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여행 산행기

하동 성재봉의 새봄 맞이

청산가곡 2009. 3. 19. 18:09

하동 성재봉의 봄맞이

 

성제봉은 높이 1,115m의 지리산 자락 가장 남쪽에 있는 최고봉이다.
우뚝 솟은 두 개의 봉우리가 우애 깊은 형제와 비슷하여 성제봉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성제봉은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엔 '형제봉'으로 표기돼 있으나
악양면에서 볼 때는 두 봉우리가 나란히 있어 악양 사람들은 한사코
성제봉('성'은 경상도식 '형'의 사투리)이란 이름을 고수,
정상에 성제봉이라 쓴 비석을 세워두었는데 '성제봉(聖帝峰)' 한자음을 풀이하여 보면
'어진 임금의 산'이란 뜻이라 다소 兄弟峰과는 무관한 듯한 한자음이다.
.정상부 아래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어 매년 5월에는 철쭉제를 개최한다.
.성제봉 등산로 주변에는 통천문, 신선대, 봉수대, 고소산성 등의 볼거리가 있으며
고소산성에서 내려다보면 <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 들녘과 섬진강이 한눈에 보인다.
또한 악양팔경이라는 악양의 주요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해발 300m에 있는 고소성(사적 151)은 천연의 요충지에 있어 백제와 신라의 접전지였다.
.소설 "土地"의 주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들녘의 풍성함과 아름답고 푸르게 흐르는
섬진강의 비경 그리고 섬진강 건너 지리의 지맥이 그대로 이어져
우뚝 솟은 백운산의 자태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형제봉이다.
.소설가 박경리가 혼신의 힘을 다해 토해낸 민족소설인
"토지"의 배경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최참판댁도 볼만하다.

우리 모두 성재봉과 악양 평사리로 함께 가 보실까요?

 

이른 아침 05:40분 산악회 차량에 탑승하여 멀고 먼길을 달려 11시가 되어서야 노전마을 표지석이 있는

도로상에서 하차를 하여 산행은 출발을 하게 된다.

노전 마을 회관등 많은 사진을 담았으나  모두 추려내고 산행기를 시작 하는데

암튼 노전마을의 하향게 만발한 매화꽃이 바쁜 걸음이라도 멈추어 서지 않을수가 없었다^*^

거의 터져 나올것 같은 꽃망울의 목련화 사이로 신선대가 다가 온다^*^ 

길가에 온통 새 하얗게 물들인 그 모습은 새봄이 꽃송이를 들고 찾아 오는 노전마을 길이다^*^ 

접사로 찍는다고 담은것인데 봄바람이 살랑 살랑 약간 흔들리고 말았다^*^ 

봄처녀가 제오시는지 새봄이 꽃송이를 들고 오시는건지 봄이면 우리를 유혹하는 남녘 이로다^*^ 

신선대 출렁다리까지 확실히 다가 오고 있다. 

청학사 입구인데 아쉽게도 청학사엔 들리지를 못하였지만 소담스런 그 풍경은 무척이나 곱게 보였다. 

한참을 오르다가 내려다 본 악양마을의 모습인데 아직은 황사까지 겹치어 꽤 흐린 날씨이다.  

봉우리마다 산행객들이 모여서 촬영을 하곤 한다. 

처음 맞이하는 석문인데 이보다 더욱 비좁은 석문내지는 통천문을 여러곳 지나야 한다. 

저으상에 거의 올라서면 삼거리에 삼각점이 나타난다. 

활공장 방향으로 깃대봉을 다녀 오느냐 마느냐 하다가 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여서 흐르는 땀방울을

보충해줄 식수는 떨어지고 아예 접기로 하였다^*^ 

나는 여벌 옷으로 여름티셔츠를 가지고 갔기에 신속히 갈아 입었는데도 이미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는 상태에

바지까지 젖어 들고 있었으니 여름이든 겨울이든 식수만은 충분히 준비해야 함을 일깨워준 하루였다.

성제봉의 북봉에 있는 철쭉 안내문인데 이곳에서 땀은 나의 기념 사진은 더위에 바지는 걷어 올리고 

볼품이 우스워서리 모두 삭제 해야만 하였다^*^

북봉을 내려와 일행들과 간식으로 컵라면에 쐬주 한잔 들었는데

산상에서의 컵라면과 이슬이 맛은 아느자만이 알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남봉에 있는 성재봉 정상석인데 다행히 걷어 올렸던 바지가 내려져 있네요^*^ 

새해 들어 음악회 쫓아 다니느라 산행을 등한히 하였더니 청산 복부가 임신 몇개월은 되어 보인다^*^허허허^*^

聖帝峰 '어진 임금의 산'이란 뜻이라 다소 兄弟峰과는 무관한 듯한 한자음이다.  

섬진강 건너편의 백운산에 몇년전 매화 축제에 갔을땐 얼마나 추웠는지

정상에서 디카 작동이 안되고 나도 따라서 얼어 죽는줄 알았었다^*^ 

근데 오늘은 왜 이리 더운것이여?*^^한 여름 이잖아?*^^

이제는 신선대 철사다리와 출렁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에서 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라 힘들지는 않지만 달랑 한병 가져간 식수는 바닥나고 갈증에

봄 가곡 한번 불러보고 싶어도 내 스스로 오늘은 참으라 한다^*^

이곳의 철쭉제도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지금은 지방자치로 활성화 하고 있기도 할것이다. 

이곳에서 잠시 내려가면 약수터가 있다고 하는데 가뭄에 물이 있는지 없는지 확실 하지를 않다. 

오늘 새신발을 신고서 왔다가 발뒤꿈치가 아파서리 비누칠을 해가며

얇은 양말 한켤레 덧신어가며  정상까지 오를땐 고생깨나 하고 시간까지 소모하였다.

늦은 봄이면 철쭉으로 뒤덮힐 철쭉평전 이라고 할거나?*^^ 

신선대로 오르는 첫관문인 철계단 통로이다. 

이제 저 하늘로 오를것 같은 높다란 철계단 사다리를 올라 신선대의 명물 출렁다리에 이르게 된다. 

가파른 사다리길 쉽게 오르기 힘이 드니 뒤 돌아보며 지나온 산상을 감상 하기도 한다. 

출렁다리라는 말 그대로 꽤 많이 흔들린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산우님들은  아래를 보지말고 저 건너편만 보고 건너라고 산행대장 소리친다.

어서 건너와요~~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기념촬영을 하는 산우님^*^ 

다시한번 지나게 되는 석문에서 함께 갔던 산우인 달인님이 서보랜다^*^ 

석문 사이로 보이는 전경이 안개속에 신선의 나라처럼  다가온다^*^

산행중 솔밭길이 나타나면 항상 "산길을 간다 말없이~~홀로 산길을 간다~~라는 가곡이 떠오른다^*^ 

지나온 산길을 뒤 돌아 본다. 

저 솔방울 아래 돌모양이 물개 같다고도 하고 늑대 같다기도 하고 한마디씩^*^ 

돌아다 본 신선대의 모습이 푸른 솔밭에 둘러 쌓여 호위를 받는듯 하다^*^ 

저~멀리엔 성재봉까지 ~~산상에는 안개가 걷혀서 조망이 잘 되는데 문제는 섬진강쪽이 너무 흐리다. 

성재봉과 신선대를 오래도록 지켜보고 있을 소나무 가지가 굵게 뻗어 올랐다.

지리산 줄기중엔 이처럼 멋들어진 암릉구간은 이곳밖에 보지를 못하였다. 

솔가지 사이로 내려다본 악양마을은 중국의 악양 이라는 곳과 흡사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맑은 날씨 였으면 섬진강까지 훤히 들어올 터인데~~~ 

이곳 통천문은 차례를 기다려 한사람씩 겨우 빠져 나갈 정도로 비좁다.  

우~와~ 반가운 생강나무 꽃이 활짝~~산상이라 바람에 흔들리더니 사진도 약간 ~~^*^ 

섬진강쪽 시계가 이렇게 흐려서 ~~ 

다른 사진 몇장 준비 하였다^*^  보이는 곳은 악양벌과 곱게 흐르는 섬진강이다.

이사진은 백운산 매화 축제때 다른님이 담았던 사진이다. 

정겨운 시골 마을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는 섬진강변 매화축제 마을^*^ 

오~잉?*^^오늘 처음 만나는 진달래 꽃봉우리다*^^

접사로 이쁘게 담는다고 찍었는데~~그래도 이쁘지요?*^^ 

이곳에 유적지로 고소산성이 있는데 그냥 지나쳐 최참판댁 마을이 있는 평사리로 바로 내려오니

어느님들은 쑥을 뜯느라 여념이 없고  내눈에도 고향에서 어릴적 벌금자리라고 부르던 나물이 꽤 많은데

이 아름다운 매화 한번 담고서는 곧장 마을로 내려간다.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청산과 송죽이라~~~^*^ 

대나무 터널을 지나니 마을이 나오는데 첫집의 수도물은 우리 일행들에게 귀한 식수를 제공 하였다. 

매화꽃 중에서도  더욱 아름다운 홍매화를 열심히 담아 보았다.

이럴땐 청산 가곡방의 소프라노 박정은님이 불렀던 "꽃구름 속에 "를 부르면 제격인데^*^

악양 들판과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천혜의 요지에 최참판댁 세트장이 자리를 잡았는데~~

최참판댁은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이곳 평사리에 소설속의 최참판댁이 한옥 14동으로 구현되었으며,

조선후기 우리민족의 생활모습을 담은 초가집, 유물 등 드라마 토지의 세트장도 조성되어 있다.

이 사진은 참고로 다른곳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최참판 계신가~~~~요?*^^ 

동행 하였던 One Star 모자를 쓴 달인님이 참판더러 잠시 나와서 사진 함께 찍자고 하니

한참 망설이다가  나와서 하는 말씀이~~장군이 나오라 하는데 안나올수가 없어서 나왔다고 하더라나?*^^

어릴적 정겨운 고향 마을 같아서 열심히 담아 왔다. 

종종 초가집 이미지가 필요할때가 많은지라 비록 세트장 이지만 일단은 담아오고 볼것이여^*^  

매년 가을이면 전국문인들의 문학축제인 토지문학제가 이곳에서 개최되어

문학마을로써 자리매김 될 전망이며 또한 소설속의 두 주인공을 캐릭터로 개발하여

관광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참판댁 세트장을 둘러보는 입구 안내판이 있다. 

목련이 거의 만개한 최참판댁 입구인데 나는 골고루 둘러 보지는 않았다. 

소담스런 돌담길이 막걸리 한잔하며 쉬어 가고 싶다만*^^ 

조금 더 내려오니 지리산 줄기가 만들어낸 악양평야가 마을과 함께 펼쳐진다. 

물맛이 꽤 좋았던 우물의 약수를 받고 있는 어느님*^^ 

동네 길가에 화분으로 팔고 있는 천리향인데 확실히 향기가 참으로 상큼 달큼 좋았다^*^ 

주차장 조금 못미쳐 박경리 토지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주차장 건너편의 솔밭속의 팔각정이 내 눈길을 유혹한다. 

평사리 일대에는 지리산 능선이 남으로 내달린 끝인 성제봉 아래 넓은 평야지대와

섬진강가의 동정호까지 펼쳐져 있는데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 했다.

악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 중에 소상팔경이 있으며,

평사리 들판에 위치한 동정호와 악양의 소상팔경은 이곳 사람들의 자랑거리 라고 한다.

평사리 마을과 악양들판의 모습을 담은후 주차장 한편에서 파는 매실 동동주 한잔 마시노라니

오늘 무더위속의 갈증이 조금은 풀리는것만 같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이 갈증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물 두병을 해치울만큼 심하였다.

주차장 윗쪽으로 오늘 거닐었던 성재봉과 신선대가 펼쳐진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다.

섬진강 한번 제대로 담고 싶었는데 대형 버스를 세울수도 없고 달리는 차창으로 수십번 촬영하여

몇장만 함께 올려본다.

화개장터 바로 앞에 있는 저 다리를 가로수 사이로 제대로 담아졌다. 

버스의 차창도 얼룩이 졌는데 그 차창을 이용하여 담은 사진이니 이해 하시고 감상 하시라^*^ 

화개장터 안쪽으로 들어가 비빔밥에 술한잔으로 맛난 식사를 하게 된다.

그 식당앞에서 산골 마을을 바라보며 담은 모습이다^*^ 

화개장터 앞에서 섬진강 사진 담게 해준대더니

이미 저녁 여섯시가 넘어서 갈길이 바쁘다고 그냥 지나쳐

또 다시 차창밖 모습을 담아야 하였다.

왜 그리 섬진강을 열심히 담으려고 하였느냐고요?*^^

그야 물론 바로 아래의 지금 흐르는 곡인

가곡 "섬진강"의 이미지로 사용 하고파서 였지요^*^

하지만 가곡 이미지로 쓸만한 작품은 한개도 못건지고 말았으니

결국은 4년전쯤 편집 하였던 그작품 그대로 재사용 해야만 되겠다.

어둔길 달려오며 이곡을 속으로 가만히 불러 보았다.

정공채 시인의 시는 우리 가곡으로 많이도 발표 되었지만

강창식님의 곡도 섬진강 만큼이나 고웁거니와

또한 Sop. 양은희의 목소리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두고 숲을 두고 매화꽃 피는 마을도 돌아~~~~"

이 멋진 가곡과 함께 성재봉 산행기 즐감 하시며

새봄이 꽃송이를 들고 찾아오는 고운 봄날 되시길^*^

 

 

2009. 3. 17 화

 

♣섬진강-강창식曲-정공채詩-소프라노 양은희♣

산 두고 숲을 두고
복사꽃 피는 마을도 돌아
인정도 고운 전라도 땅
그 들판 비단결 굽이굽이 감돌며
하늘에 흰구름 누비듯 흰구름 누비듯
흘러 흘러 남으로 가는 고운 섬진강
내 마음 내 사랑 이 강물 물빛되어
당신을 당신을 떠올리네

꿈꾸듯 졸면서
송아지 우는 강언덕 멀미
전라도 지나 경상도 땅
그 하동 끼고서 가는 강물아
세월이 구름이 흐르듯 구름이 흐르듯
감실 감실 남으로 빛도 고운 섬진강
내 기쁨 내 설움 이 강물 물길되어
당신께 당신께 안기리라



소프라노 양은희